▲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오른쪽부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첫 번째 TV 토론회가 4일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등 3명의 대선 주자가 참석,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가장 먼저 기조연설을 한 이 후보는 “서민의 눈물부터 닦아줘야 한다.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가 정치에 뛰어든 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던 정치를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싸우지 않는 상생과 통합의 품격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 하는 중요한 선거”로 규정한 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대통령, 국민의 삶을 생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 후보는 ‘소통과 정직’, 박 후보는 ‘위기 극복’, 이 후보는 ‘공감과 소통, 경청’의 리더십을 각각 제시했다.

이어진 국민 질문에서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문·이 후보 대 박 후보’의 구도가 형성됐다.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박 후보는 “국민이 정치에 바라는 것은 약속을 지키고 통합과 깨끗한 정치를 펼치며, 기득권을 버리라는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반드시 하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적대와 대결의 정치를 종식하고 상생과 통합의 정치 실천하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권위주의 탈피 △책임총리제 시행 △국회의 대정부 견제권 강화 등을 재차 약속했다.

후보자 간의 자유토론에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급증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관련해 “부족한 점이 많았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민주화를 통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계속 국민의례를 하지 않을 것인가”라며 안보관을 문제삼았고, 반대로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새누리당이 골목상권 유통법 문제와 최저임금제 상향 조정 개정안 등을 가로막고 있는데 이는 사회 양극화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 밖에도 세 후보는 권력형 비리의 원인과 근절대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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