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보수·진보 세력 간 세대결 구도가 뚜렷해 지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 표 구도를 감안해 볼때 충청권의 표심 여부가 막판 캐스팅보트 위력을 크게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우 보수대연합을 고리로 이회창·이인제 전 선진당 대표와 연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이회창, 이인제 전 대표가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박 후보는 ‘보수+충청’의 세력 형성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광옥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호남지역일부 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국민대통합’의 명분까지도 내세우는 상황이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중도와 진보를 고리로 세력 형성에 나서는 분위기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여권의 보수세력 총결집과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1-2%p 빠졌다”며 “이번 주는 야권 주요 인사들의 연대와 협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안철수 전 후보,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의 연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 전 후보의 경우 지난 2일 문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새 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공조체제를 확실하게 했다. 안 전 후보의 경우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문 후보 측은 노동계를 비롯한 진보진영의 지지세 확산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충청권 표심도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청투데이 대전·충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55.8%를 차지했고, 문 후보는 33.0%인 것으로 나타나 박 후보가 일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권의 경우 쏠림 현상이 없는 투표 성향 때문에 막판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전이 초박빙으로 벌어질 경우 충청권 표의 향방이 사실상 대선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승리한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됐다”면서 “이번 선거도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충청권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