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대전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형섭)는 충청권 고등학교의 동문회 역사(史)에 의미있는 획을 그었다.

서고 동문들의 숙원인 동문장학재단을 논의 3년 만에 설립해 모교 후배들과 동문 자녀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길을 개척한 것.

전국 고교동문 장학재단 가운데 동문들 스스로 십시일반해 세워진 전무후무한 장학재단임을 자랑한다.

각 기수별로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첫 해 모금한 금액만 3억 원이다. 올해는 2000여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재학생 30여 명과 동문자녀 1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모교와 스승, 동문사회란 굳건한 세 중심축을 매개로 한 서대전고 ‘동문 공동체’는 지난 73년 개교한 서대전고가 1만 70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하며 대전의 명문사학으로 명성을 날리는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동문들 간 친목도모와 상부상조를 중요시하면서도 후배사랑의 실질적인 실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전국의 스승존경운동 진원지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던 서대전고가 인성과 학력을 겸비한 명문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이 가장 보람되고 값지다’는 서고가족들의 가치관에서 비롯됐다.

서대전고 동문회의 동문사랑, 가족사랑, 지역사랑은 매우 끈끈하고 결속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각 기수별, 지역별, 직능별로 조직된 동문회 수만 약 1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매우 활발하다.

   

매년 졸업 20주년과 30주년을 맞는 기수들을 위한 행사를 정례화해 동문의 의미를 되새기고, 동문골프대회, 기수별 체육대회, 지역·직능별 체육대회, 재경체육대회, 송년의 밤 등을 열어 동문 간 화합을 다진다.

매월 둘째 주마다 열리는 퇴직은사들을 위한 모임인 서원회(회장 오경진·영어)는 이제 서고인의 전통이 됐다. 현재는 매월 20여 명의 퇴직은사를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며 스승과 제자 간 격의없는 담소를 나누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서고인들의 자부심은 지역사회에서 선도적인 리더십으로 발휘된다. 각계 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선배들과 훌륭한 전통을 이어가려는 후배들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서고인의 맨파워는 눈부시다.

정계에는 지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선병렬(2회) 전 의원을 비롯해 이은권 대전 중구청장(2회), 양동직 서구의원(2회), 김재경 대전시의원(5회)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의료계에는 이준성 서고 동문 약사회 회장(4회)과 이장근 서고 동문 의사회 회장(6회), 윤여상 서고 동문 치과의사회 회장(6회), 이우열 서고 동문 한의사회 회장(7회) 등을 중심으로 약 200여 명이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

법조계에는 강영욱 대법원 재판 사무국장(3회)과 박경호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장(7회), 이주형 변호사(11회) 등 100여 명이 활동 중이고 경찰에서도 유병한 충남도경 정보과장(1회), 황운하 대전 중부경찰서장(6회)이 대민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김만수 공군 준장(2회)도 서고가 배출한 현역 군 장성이고, 오상근 서울산업대 교수(2회)는 지난해 세계 표준의 날 행사 때 개인 부문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위상을 떨쳤다.

재계에서는 윤인종 중앙백신 대표(6회), 전국의 식도락가들에게 친숙한 ‘본죽’ 김철호(7회) 대표도 서고 출신이다.

또 김진우 ㈜중부아이텍 대표이사(1회), 한상군 한양과학기기산업 대표(2회), 박경식 ㈜정보종합건설 대표이사(3회), 구강회 ㈜코리아나항공 대표이사(3회), 김영산 ㈜맥스스포츠 대표이사(4회) 등도 경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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