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진영은 최근 후속 TV광고를 추가로 공개하며 ‘2차 대전’에 돌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은 ‘위기에 강한 글로벌 리더십’과 ‘박근혜가 바꾸는 세상’ 등 두 편의 광고를 공개했다. ‘위기에 강한 글로벌 리더십’ 편은 강한 파도 속에서 배가 항해하는 영상과 함께 “경험 없는 선장은 파도를 피해가지만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간다”는 목소리가 깔린다. 이어 박 후보가 외국 정상 등을 만났던 사진이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동북아 평화를 이끌어갈 리더십”이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박근혜가 바꾸는 세상’ 편은 서민을 대변하는 세탁소 할머니와 가게주인 할아버지가 각각 주인공으로 나와 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으로, 사투리를 통한 약간의 유머가 가미됐다는 게 박 후보 측 설명이다. 박 후보 측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서문’인 첫 광고에서 후보가 남은 인생을 국민을 위해 바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렸다면 이번부터는 이를 펼쳐나가는 것”이라며 “광고가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 조금 있으면 굉장히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공식선거 운동 시작 후 내내 강조해 온 ‘정권심판론’ 콘셉트를 담은 두 편의 광고를 준비했다. 문 후보 측은 3일 ‘국민출마’라는 제목으로 문 후보의 목소리 대신 여성의 해설과 스틸 컷으로만 구성된 ‘민생’ 편과 ‘실정’ 편을 각각 공개했다.
‘민생’ 편은 “지난 5년 너무 힘들었기에”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등록금이 힘겨운 알바생과 전세난에 우는 세입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취업준비생, 상권을 뺏긴 동네 빵집 아저씨, 아이 키우기 힘든 워킹맘이 출연한다. ‘실정’ 편은 “지난 5년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포탄에 찢긴 연평도, 썩어가는 4대강, 폭력진압에 쓰러진 용산, 권력에 짓밟힌 민주주의, 검찰개혁을 위한 정의 등이 출마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두 편 모두 마지막은 “문재인의 이름으로 당신도 출마해주십시오. 잘못된 정권의 연장을 막아주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끝난다. 문 후보 측 유은혜 홍보본부장은 “박 후보 측 광고가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는 독보적 존재임을 강조하는 ‘일방소통’인 반면, 문 후보 광고는 지지자 자신이 문재인이 된다는 ‘동반자 콘셉트’인 만큼 더 큰 공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 첫 TV광고를 공개했던 두 후보 측은 서로 “우리가 더 낫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평가가 엇갈리며 우열을 가리지 못한 바 있어, 이번 후속 광고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