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수십여 건의 후보자 안내 벽보 훼손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대전과 충남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대선 관련 안내 벽보 훼손 행위 장소는 모두 13곳(대전 2곳, 충남 11곳)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지난 2일 오후 1시 45분경 유성구 장대동 한 다리 위에서 특정 후보의 얼굴이 구멍 난 선거 벽보가 붙어있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하루 앞선 1일 오후 11시 40분에도 서구 도마동 한 아파트에 붙어있는 선거 벽보가 뜯겨 나갔다.
당시 목격자는 “술을 많이 먹은 취객이 선거 벽보를 뜯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대선 관련 벽보 훼손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일부는 용의자를 특정해 조사 중이다.
특히 세종경찰서는 지난 30일 첫 마을 아파트 단지상가에 부착된 선거 벽보를 손으로 찢어 훼손한 중학생 A(16) 군을 붙잡았다.
천안서북경찰서도 지난 1일 한 초등학교 펜스에 부착된 벽보를 훼손한 초등학생 5명의 인상착의를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하고,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또 논산경찰서는 지난 2일 한 아파트 인근에 부착된 특정후보의 선거 벽보를 찢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탐문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대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수막과 벽보 훼손 행위가 더욱 빈발할 것으로 보고, 범죄 예방을 위해 엄정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범행 취약 시간대 현수막·벽보 설치 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예방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