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선두주자격인 애플의 최신 단말기 아이폰5가 최근 국내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 시점을 저울질하던 수요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단 아이폰 ‘마니아’들은 대체로 사전 예약에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나머지 수요자들은 아이폰5 출시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시리즈 등 타 경쟁제품 가격변동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말기 보조금 제재로 인해 이동통신사들이 서로 눈치만 보면서 사실상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이통사들의 보조금 눈치보기로 인해 보조금 없이 단말기 출고가 그대로를 할부금으로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금 스마트폰을 사면 바보'라는 인식까지 나타나면서 일선 대리점들의 개통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나 ‘담달폰’이란 비아냥 섞인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국내 출시가 미뤄지던 아이폰5가 지난 30일 사전 예약판매 돌입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예약판매 하루만에 20만 명 가량이 동참할 정도로 예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통사간 경쟁에 따른 보조금 부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리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공식 보조금을 웃도는 비공식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과잉경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사실상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스마트폰 신규가입과 기기변경을 미뤄왔던 소비자들은 향후 보조금 부활 수준에 따라 가입 및 변경 시점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보조금 지급을 정책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업계에선 아이폰5의 반응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품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수요자들 역시 7일 아이폰5 출시 이후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돼 다른 경쟁제품들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보조금 수준이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아이폰5 출시 이후 보조금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아이폰5에 대한 보조금 경쟁도 치열해질 수 밖에 없지만 현재 보조금이 없거나 낮은 다른 경쟁제품 역시 보조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일 이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고 참을성이 있다면 내년초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