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승용차로 출근을 했던 박창용(55) 씨는 지난해부터 출·퇴근에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 씨가 서구 흑석동 자택에서 출발해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중구청까지 가려면 서부터미널 부근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박 씨는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하는 등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비가 많이 줄어들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박 씨는 “시내버스 한 달 교통비가 5만 원이면 충분해 승용차로 출·퇴근 할 때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주차공간이 없어서 유료주차를 하거나 불법 주차로 과태료를 내던 것을 포함하면 한 달에 수십만 원이 절약된다”고 강조했다.

대전지역에 불황과 고유가의 여파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생활고를 겪는 시민들이 교통비를 줄여 가계 부담을 덜고자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 여기에 갈수록 높아지는 휘발유 가격도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25일 대전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시내버스 1억 3497만 5564건 △지하철 2931만 4338건으로 2007년 △시내버스 1억 3005만 3354건 △지하철 2334만 6020건 대비 각각 3.7%, 25.6% 증가했다.

최근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고 있는 최 모(29) 씨는 “집은 서대전 네거리 부근이고 직장이 둔산동 정부종합청사 근처라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니 더 편하다”며 “집과 직장이 지하철역 바로 옆인데 그동안 왜 지하철 이용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경제도 어려운데 휘발유 가격이 갈수록 올라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난 것 같다”며 “시는 앞으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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