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사 15분 전 발생한 나로호 3차 발사의 중단 원인은 2단부에 있는 추력방향제어기(TVC)에서 이상 전류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TVC(Thrust Vector Control)는 나로호 상단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장치다.
조광래 나로호 발사추진단장은 “추력기를 제어하려면 힘이 필요한데 이를 제어하는 펌프 부분에서 수백 미리암페어의 과전류가 발생했다”며 “갑자기 전류를 많이 소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쇼트에 의한 현상이기 때문에 전자 소자 문제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당초 발사 예정일인 지난달 26일엔 문제가 없었고, 28일 최종 리허설 때와 발사 당일인 29일 두 차례 점검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조 단장은 덧붙였다.
2단부는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0세트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점검을 위해 나로호를 분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발사대에서 기립상태로 있는 나로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해 1단과 2단부를 분리해야 한다. 게다가 발사를 위해 채워진 액체산소와 헬륨, 키로신 등 추진제와 산화제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 중 액체산소는 발사체 내부를 부식시킬 수 있어 5회까지만 재주입이 가능하다. 1단부의 내구 연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로호 1단부는 지난 2009년 1차 발사 때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올해 말이면 제작된지 5년이 된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3개월마다 발사체 체크를 했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일반적으로 저궤도 위성의 수명은 3~5년, 정지궤도 위성은 10년 이상이며, 우리도 그에 준한 부품을 사용해 5년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는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중요한 프로젝트로, 재발사 일정은 과학기술에 근거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성공 가능성에 최우선 초점을 두고 일정을 잡겠다”고 말해 재발사 결정에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