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선이 초반전부터 여야의 박빙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층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투표할 대상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작은 일들도 ‘투표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행보=무엇보다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은 후보 사퇴를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다. 충청투데이 여론조사에서 보듯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각각 갈리면서 부동층 향배가 승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문 후보를 직접 지원할 경우 지지층 상당수를 문 후보 쪽으로 돌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선거 지원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명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지원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거티브 폭로전=선거전이 달아 오르면서 네거티브 폭로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언론이 후보 검증 차원에서 폭로성 기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난타전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선거전 초반에 새누리당 박 후보의 동생과 관련된 폭로와 민주당 문 후보의 재산 관계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일부에선 선거 막판에 이를수록 ‘메가톤급 폭로’가 터질 것이란 관측도 있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네거티브 폭로전은 그 후폭풍이 반드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효과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지역별 대형 공약 여부=지역 표심을 잡는데 효과적인 대형 공약의 제시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예를들면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α’와 같은 공약이다. 새누리당은 충청권 은행 설립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 설립은 1997년 금융위기로 해체된 은행을 부활하는 것으로 선거 막판에 공약화될 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경우 세종시를 둘러싼 각종 공약을 이미 한 상황이지만 통큰 공약을 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영남 공항 신설 문제 등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신공항 건설 공약이 구체화 될 지 주목된다.
◆방송토론 등을 통한 영향=박빙 대결이 이어지면서 방송토론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울러 생방송 방송토론에서 말실수 등과 같은 돌발상황도 미묘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달 4일 첫 방송되는 토론에는 새누리당 박 후보, 민주당 문 후보 이외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여성대통령’이 주요 주제로 부상할지도 주목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남성인 문 후보에게는 불리한 토론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