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3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관련기사 7·21면

29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4시 발사될 예정이었던 나로호는 최종 15분을 남기고 2단부 추력방향제어기(TVC)에서 전기신호 이상이 감지돼 발사 절차가 중지됐다.

이날 나로호는 오후 3시 5분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마치고, 이어 오후 3시 30분에 기립장치까지 철수하며 최종 카운트다운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상태를 점검한 결과 분해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최종 결론짓고 이날 오후 5시 발사 연기를 최종 확정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며 정확한 원인 규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인 조사 상황을 지켜본 후 향후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로호는 이날 주입된 연료와 산화제를 제거하고 30일 조립동으로 이동해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3차 발사는 연내 재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문제가 발생한 TVC(Thrust Vector Control)는 나로호가 발사된 후 1단부의 연소가 끝나고 분리된 뒤 상단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중요 장치로, 조사를 위해서는 1단과 2단이 결합된 나로호를 다시 분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교과부는 일단 재발사 시기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발사 시기와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며, 러시아와의 협의도 필요한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사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로호는 2009년 1차 발사 때도 카운트다운을 7분 여 남겨두고 절차가 중단됐다가 발사했지만 페어링 분리로 실패했고, 2010년 2차 발사 때는 발사 3시간 전 소화액이 분출되면서 중단됐다가 이튿날 발사를 강행했으나 공중 폭발로 역시 실패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6일 3차 발사 때는 발사 5시간 전 연료공급 어댑터 블록의 결함으로 헬륨가스 공급 압력이 떨어지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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