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약보합세를 이어가던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즘 들어 중소형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 계약하는 주택에 대해 양도세 면제 혜택이 주어짐에도 매매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입주물량이 사실상 자취를 감춰 아파트 전세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지자 전세금이 강세다.

이에 따라 중구 태평동 쌍용예가와 유성구 하기동 송림마을, 서구 복수동 초록마을 등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110㎡형과 115㎡형 등은 1억 원 미만 전셋집을 찾을 수 없다.

이들 아파트는 현재 전세금이 1억 1000만 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쌍용예가의 경우 109㎡, 110㎡, 111㎡형 아파트 전세금이 입주 초기와 비교해 최고 1000만 원까지 오른 1억 1000만~1억 3000만 원에 형성돼 있지만 전세가 나오기가 무섭게 소진되고 있다.

중구 태평동 모 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과 쇼핑 등 생활여건이 비교적 좋은 태평동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전세 물건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쌍용예가의 경우 요즘 1억 3000만 원에라도 입주하겠다는 사람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서구 복수동 초록마을 2단지 115㎡형도 연초보다 500만~1000만 원 오른 1억 1000만~1억 1500만 원에도 전셋집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5단지 115㎡형 역시 지난해 말보다 최고 1000만 원 정도 오른 1억 원에 형성돼 있지만 이마저 물건이 거의 없다.

유성구 하기동 송림마을 5단지 115㎡형도 지난해 말보다 1000만 원가량 오른 1억 1000만~1억 2000만 원에도 전셋집을 구할 수 없다.

또 유성구 관평동 테크노밸리 쌍용스윗닷홈 109㎡형과 115㎡형은 1억~1억 1300만 원선, 서구 내동 맑은아침 109㎡형은 1억~1억 2000만 원선에 전세금이 형성돼 있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금이 강세를 보이고 중소형 전세아파트가 품귀를 빚고 있는 것은 여는 해와 달리 올해 입주물량이 없는데다 중소형 전세를 얻느라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분양 물량보다 입주 물량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들어 불경기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에 따라 중소평형 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부족해 전세금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중형 아파트에서 1억 원 미만의 전세 아파트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 서민들이 전셋집 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전시의 ‘2009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자료에 따르면 입주 예정 아파트는 5월 대덕구 덕암동 대미 리치빌아파트(118가구)를 시작으로 6월 서구 용문동 신영임대아파트(107가구), 8월 변동 나성임대아파트(140가구) 등이다.

또 9월에는 주공이 유성구 봉산동에 지은 봉산 휴먼시아아파트(990가구)와 봉산 주공 국민임대아파트(853가구)에 이어 서구 괴정동 아이누리주상복합동(171가구), 10월에는 유성구 도룡동 계룡리슈빌(68가구)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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