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의 고장 충청도?’

대전이 범죄와 각종 사건·사고에서 가장 안전하고 조용한 도시라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전은 성폭력, 살인, 강도, 절도, 폭행과 같은 5대 범죄 외에 아동유괴와 아동성폭력, 간통, 교통사고, 방화, 상해, 도박 등 각종 사건·사고 비율에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전 외에도 충남과 충북, 충청도 각 시·군의 사건·사고 비율 또한 다른 시·도와 비교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조사돼 양반의 고장 충청도임을 증명하고 있다.

검찰이 범죄 통계를 바탕으로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비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은 전체 12개 사건·사고 가운데 성폭력과 절도, 방화 등 6개 부문에서 최저 1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우선 성폭력 비율에서 8.5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는 성폭력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 55와 전국 평균인 39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인 절도에서도 대전은 최저 1위를 기록했다.

대전의 절도 비율은 199.6으로 전국 평균 524.2보다도 324.6이 낮았다.

대전은 폭행과 아동성폭력, 교통사고, 방화에서도 각 전국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충남에서도 서산과 논산이 각각 살인과 간통에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에 이어 5번째로 큰 도시인 대전이 가장 안전하고 조용한 도시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공무원과 연구원 등 고학력자들 거주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과 영·호남을 관통하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전이 언뜻 사건과 사고가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 등 특화된 도심 속 작은 도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구단지 등을 중심으로 고학력자인 연구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해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조폐공사, 관세청, 통계청, 특허청을 비롯한 정부 외청 등 공기업이나 정부기관이 많이 입주해 있다.

실제 공무원 수가 많은 광역자치단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제주와 강원 다음으로 공무원 숫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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