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나로호 마지막 발사여서 더욱 각오가 비장합니다."

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지난주부터 나로호 발사 준비로 1주일 넘게 아무도 집에 못가고 있지만, 나로호 발사가 성공만 한다면 1년이라도 집에 안 갈수 있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28일 나로호 3차 발사를 24시간 앞두고, 찾아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는 발사 준비를 위한 각종 기계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안전모를 쓴 기술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발사대 바로 옆에 있는 '온도 조절용 공기생산 시설'에서는 1600마력짜리 엔진 3기가 초당 4㎏의 공기를 압축해 쉴 새 없이 나로호로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공기는 기립 상태로 있는 나로호 외부로 뿜어져 20℃ 내외의 일정 온도를 유지시키는 항온 역할을 한다.

이는 나로호의 상태를 내·외부의 기온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조치로, 특히 극저온의 액체산소 등 주입물이 나로호에 공급될 때 온도 저하에 따른 전자장비 오작동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밑에는 지하 3층, 84개의 방이 있고, 이곳에는 나로호로 공급될 가스와 연료 등 서브시스템 273개가 설치돼 있었다.

민 센터장은 "기립된 나로호는 바람이 초속 17m로 불어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발사대 바닥은 두께 1m 40㎝의 콘크리트로 발사에 다른 충격과 화염에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항우연은 나로호 발사 리허설을 순조롭게 진행해 29일 발사 성공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발사 시간대에 짙은 구름이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이제 나로호는 3차 발사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있지만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로호가 우주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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