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28일 오전 대전지역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관련기사 2·6면
이날 오전 10시경 대전 서구 갈마동 둔산여고의 3학년 한 교실은 성적표를 배부하기 전 담임교사의 조언으로 시작됐다. 한 담임교사는 "성적표를 받고, 절대 낙심하지 마라. 열심히 했기 때문에 현재 성적이 못 미친다고 해도 전략을 세우면 목표한 대학을 갈 수 있다.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그 모든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훈화의 말로 성적표를 받고, 낙심할 학생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명씩 한명씩 학생들이 호명됐고, 성적표를 받을 때 마다 다양한 표정들이 연출됐다. 담담하게 받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성적표를 바로 보지 않고, 먼저 주머니에 쑤셔넣는 학생, 환호성을 지르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한 학생은 성적표를 확인하자마자 "예~"라는 환호성을 지르며, 외친 반면 또 다른 학생은 성적을 확인하고, 바로 책상에 엎드려 울음을 터트리는 학생들까지 고 3교실 전체가 술렁거렸다. 환호성을 지른 학생은 "가채점 결과보다 외국어 영역이 좋게 나온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빨리 이 기쁜 소식을 부모님께 전화 드려야 겠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교실을 빠져나갔다.
성적표를 모두 받은 학생들은 삼삼오오모여 서로의 점수를 공유하며, 긴 탄식을 쏟아냈다.
몇몇 학생들은 다른 반에 있는 친구의 성적이 궁금했던지 다른 반으로 이동해 성적을 묻는 등 각양각색 모습들이 연출됐다.
이 반 뿐만 아니라 다른 반들도 1~2명 정도의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책상에 엎드려 훌쩍 거리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내 친구들이 그 학생을 위로하는 모습은 찡한 감정을 느끼기 충분했다. 둔산여고 오명성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진학상담을 통해 진학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전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