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동·서간 교육격차가 최근 5년 동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가 대전시의회 김창규 교육의원과 공동으로 최근 연구·조사해 발표한 '교육격차지수를 통한 대전지역간 교육격차' 자료에 따르면 단순 지표상 동구가 -1.15로 가장 열악했고, 뒤를 이어 대덕구 -0.65, 중구 -0.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서구와 유성구는 0.22와 1.50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투입격차 지표 가운데 교육환경 지표의 경우 동구가 -2.66으로 가장 열악했고, 대덕구 -1.73, 중구 -1.19 등으로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들이 3개구에 집중돼 있었다.
이런 경향은 가구당 월평균 가구소득에서도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00만 원 미만의 소득가구가 구별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동구 32%, 중구 14.3%, 대덕구 12.6% 등으로 집계됐다. 교육재정격차 지표의 경우 중구가 -0.74로 가장 저조했고, 유성구가 -0.6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구는 열악한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1.11로 가장 지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성구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36.3%로 동구(16.1%)에 비해 훨씬 높았지만 지자체 이전비율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산출)격차지표 가운데 초등의 기초학습 미달학생 비율 격차는 동구가 -1.77로 가장 저조했고, 대덕구 -1.08, 서구 -0.69 등이다.
일반계고의 진학률 격차는 대덕구 -0.73, 중구 -0.37, 동구 -0.15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반면 유성구는 1.50으로 다른 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차이를 보였다.
대전교육연구소 김영노 소장은 "이번 연구는 지난 2007년에 이어 지역의 지역별 교육격차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영역별 격차를 확인하고, 차별적 지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지역별 차별적 지원을 통해 교육성과의 격차를 감소시키는 정책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