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상승에 따라 대전지역 아파트들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매매수요 실종에 따른 매매가 답보상황에 세종시 발 전세난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2012년 10월 중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5.7%로 전월(65.0%)보다 0.7%포인트 늘었다.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지난해 4월 70.7%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8월 64.7%까지 낮아진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114의 이번달 지역별 아파트 평균 시세를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3일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평균시세는 매매가 ㎡당 204만 원, 전세는 133만 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65%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별로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구가 66.13%로 가장 높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을 기록했고, 유성구가 63.32%로 가장 낮았다.

부동산시장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60%를 임대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변곡점으로 보는 것을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 어느정도 매매수요 전환의 움직임이 보여야 하지만 실상은 임대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전지역 전반에 저가급매물이나 미분양물량을 제외한 아파트 매매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며 “반면 유성구의 전세가격 상승이 대전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경기 및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매수요는 줄고 임대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자칫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60%는 매매수요 전환의 변곡점이기도 하지만 매매가 또는 전세가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며 “매매가격이 하향 안정화로 가고 있는 이 때 65%가 넘는다는 것은 전세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저금리 기조에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지금 주택시장은 공급자가 우위에 있는 형국이므로 전세가격이 지속 상승중이며 이 추세가 내년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며 “현재처럼 국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높아질 경우 서민들의 전세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렌트푸어 양산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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