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영·유아복 가격에 유통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 가격 거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해외 브랜드 제품의 경우 유통비용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수도권 백화점과 대형마트 98곳을 대상으로 티셔츠와 바지, 원피스 등 영·유아복 6종의 가격실태 분석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국산 브랜드 평균 가격은 7만 1254원,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는 6만 829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해외 직수입 브랜드(13개)의 평균 가격은 13만 1823원으로 국산의 2배에 달했다.

백화점에서 팔리는 국산 브랜드 제품의 경우 백화점 수수료 비중이 무려 36%로 백화점 내 판매사원 수수료까지 합치면 유통비용은 51%를 차지했다. 여기에 물류비용 등 제조업체 관리비(18%)와 업체 마진(6%) 등을 빼면 제조원가 비율은 판매가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해외 직수입 브랜드 제품의 유통비용은 이보다 높은 무려 70% 수준이었다.

수입과정에서 관세(수입원가의 13%), 물류비(수입원가의 7%) 등이 추가로 발생하고 한국지사 등 중간유통단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화점 수수료는 29%, 판매사원 수수료 15%, 중간유통업체 마진 및 일반관리비가 26%를 차지했다.

해외 직수입 브랜드의 백화점 수수료가 국내 브랜드보다는 낮았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해외 브랜드(3만 8229원)가 국내 브랜드(2만 5651원) 보다 1벌당 평균 1만 2578원의 수수료를 더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에서 팔리는 해외 직수입 영·유아복 가격이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외국과 비교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봉쁘앙, 버버리칠드런, 미키하우스, 갭키즈 등 직수입 브랜드 티셔츠 4개 제품의 한국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프랑스가 92.4, 미국 90.6, 일본 88.9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영유아복의 경우 유통구조가 복잡하지 않은데도 유통비용이 전체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고, 특히 백화점 수수료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유통업체들이 마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