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선거에 등록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대통령선거 포스터. 연합뉴스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자정(0시)부터 전국의 거리는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각 후보의 호소로 넘쳐나게 된다. 특히 여야 각 후보 대선 캠프에선 가장 효과적으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로고송’과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현수막 제작에 공을 들여왔으며, 27일을 기점을 일제히 공개한다.

로고송은 중독성이 강한 리듬과 반복되는 가사가 들어가 있으면서도 후보의 정체성을 담은 노래들로 구성됐다. 또 현수막은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을 짧고 강한 단어로 함축했다. 한 번만 보고 듣더라고 머릿속에 오래 남게 하려는 고도의 정치 전략이 숨어있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에 따르면 이번 대선을 위해 총 14곡의 로고송을 준비했다. 선거 때마다 단골로 쓰이는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부터 티아라의 ‘롤리 폴리’까지 다양한 장르로 선정해 개사했다. 가수 박현빈과 박상철의 노래가 각 2곡씩 쓰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귀에 익은 멜로디를 활용해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젊은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계층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신곡도 몇 곡 포함시켰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17곡의 로고송을 마련했다. 송대관의 ‘유행가’ 등 선거철 단골 메뉴(?)도 포함돼 있지만 최신 곡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20~30대와 40대가 민주당의 주 공략층이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작곡가 김형석 씨가 작곡하고 시인인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이 작사한 노래 ‘사람이 웃는다’가 민주당의 로고송에 정식으로 올라 눈길을 끈다.

27일부터 거리마다 걸리는 현수막 문구도 각 후보 별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새누리당은 ‘세상을 바꾸는 약속,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단일 문구로 현수막을 제작해 통일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과 ‘사람이 먼저인 나라'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각 지역별 공약을 현수막도 동시에 붙인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각 후보는 ‘60초 이내’로 제한된 TV 광고에 철저한 보안 속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이다.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의 ‘노무현의 눈물’, 2007년 이명박 당시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 광고 등이 유권자에게 미친 영향이 컸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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