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충남 서산 2군 구장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는 김성한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김응용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 등이 부임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대전과 서산 2군 구장에서의 마무리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선수들이 달라진 점은 무한경쟁 시스템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는 결코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김태균, 오선진을 제외하고 사실상 주전 보장은 없다”는 김성한 수석코치의 말대로 신인급 선수는 물론 강동우 등 고참급 선수들까지도 경쟁모드다.
우선 타자들의 큰 변화로는 한화가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였던 큰 스윙을 지양하고 정확도를 높인 간결한 스윙으로의 변화다.
이는 김응용 감독이 대전구장의 펜스거리를 늘려야(114m에서 121m)한다고 말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이날 타격 연습하는 타자들 대부분 큰 스윙을 지양하고 콤팩트한 타격폼을 선보이고 있다.
잡아당기고 밀어치는 타격까지 자유자재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안타집중형 타격훈련에 한창인 것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한화 타자들은 기존 큰 스윙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간결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스윙 변화를 통해 홈런보다는 안타를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도법에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타자로 추승우와 양성우를 꼽는데 김성한 수석코치는 주저하지 않는다.
배트를 짧게 잡고 타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추승우와 양성우가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한화 야수진들 가운데 외야수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김성한 수석코치는 꼽았다.
현재 왼쪽 팔을 들어 올리는 부분을 수정하고 있는 최진행은 물론 많은 나이에도 맹연습에 나서고 있는 강동우, 김태완, 고동진, 정현석, 오재필, 추승우, 양성우 등 주전 3자리를 놓고 무한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내야도 안심할 수 없다.
국가대표 1루수 김태균과 3루수 붙박이로 자리 잡은 오선진을 제외하고 2루수와 유격수 부분에서 결코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모양새다.
2루수 부분에서는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상훈이 가장 앞서 있지만 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이여상과 백승룡이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경쟁에 가세하며 2루수 경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유격수에서는 이대수와 하주석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시즌 붙박이 유격수였던 이대수가 내년 시즌 주전을 보장받지 않은 가운데 하주석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형국이다.
타격에서 하주석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주루플레이 등 장점이 많은 하주석에게 주전기회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점쳐 볼 수 있다.
한화에서 가장 취약한 포수들도 몇 달 사이에 크게 향상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선 정범모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인 한승택도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상승하며 정범모, 박노민과 내년 시즌 주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선발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은 사실상 선발자리에 채울 계획이며 나머지 3자리를 놓고 김혁민, 유창식, 송창식, 윤근영, 안승민 등이 선발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무리는 송창식과 안승민이 대상군이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이유로 코칭스탭들은 마무리는 조금 시간을 두고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김성한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태양, 임기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특급조련에 나설 뜻임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한화는 무한경쟁 모드에 돌입하며 전력향상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주전 가능군 외에도 눈에 띄는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얼마 남지 않은 마무리 훈련에서 몸을 만든 뒤 내년 1월부터 펼쳐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자신들의 진면목을 보이겠다는 투지로 서산 2군 구장은 지옥의 훈련장이 아닌 희망의 구장으로 변모되고 있다.
서산=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