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립유치원 교육과정 교육비가 공립 유치원보다 최대 1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립 유치원에 대한 증설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학부모들의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22일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 포탈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est.go.kr) 대전지역 유치원 원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구 A사립유치원이 55만 원(입학경비, 방과후과정 교육비를 제외한 교육과정 교육비)으로 대전지역에서 가장 높았으며 공립인 서구 B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3만 76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만 5세 이상 기준 구별로는 중구에서는 가장 비싼 유치원은 모 사립유치원 39만 원, 가장 저렴한 곳은 공립인 병설유치원으로 4만 4800원이다.
유성구에서는 가장 비싼 곳이 50만 5000원(사립)인 반면 가장 낮은 곳은 4만 8000원(공립)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53만 5000원(사립)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저렴한 곳은 3만 8000원(공립)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덕구에서 가장 비싼 유치원은 36만 5000원(사립) 이었으나 가장 저렴한 곳은 3만 9820원(공립) 이었다.
이는 입학경비, 방과후과정 교육비를 제외한 일반 교육비로 입학경비와 방과후과정 교육비까지 더해질 경우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공립 유치원의 증설은 더디기만 하다.
대전의 경우 현재 공립유치원이 단설 5개·병설 84개, 사립은 161개로 사립유치원이 비율이 큰 가운데 최근 대전교육청이 추진키로 한 공립유치원 34개 학급 증설이 난항을 겪자 현실을 반영해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치원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과 공립유치원의 너무나 큰 원비차이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이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내년에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김 모(40) 씨는 “가르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면 무리해서라도 사립유치원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공립유치원과 별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을 원하고 있다”며 “공립유치원을 더욱 늘리지 못할 망정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에 제동을 거는 것은 이해 안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