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의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과거 송년회 문화가 대체로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행사'였다면, 최근에는 단체 문화행사 관람이나 봉사활동 등을 갖는 이벤트로 변화하고 있다. 새로우면서도 건전한 송년회의 변화상을 짚어본다.
△술자리 NO, 문화체험 YES=최근 대전지역 극장과 공연가에는 직장인들의 단체 예매가 늘고 있다.
송년회 모임 때 식사는 간단히 해결하고 대신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을 보며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직장인 박 모(32·대전시 중구) 씨는 "동료들이 술을 별로 즐기지 않아 팀장에게 건의해 연극을 보기로 했다"며 "평소 업무 관계에 있던 동료들과 문화 공간에 함께 있는 기분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도 이 같은 문화 송년회 분위기를 겨냥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술단체와 소극장 등은 다음달 각종 콘서트나 연극, 뮤지컬 등을 집중 배치하고 문화 송년회를 찾는 직장과 가족 등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의 한 공연장 관계자는 "연말 과음으로 잊고 싶은 기억을 만드는 것 보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공연을 보려는 단체 관람객이 늘면서 새로운 송년회 문화가 형성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폭음 사절, 분위기 있는 송년회 환영=과음을 지양하는 시대 분위기에 맞춰 식당들이 영업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모습도 또 하나의 관심거리다. 유성구 궁동 소재 A 레스토랑은 최근 10인 이상 단체 송별회 예약 때 와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송년회를 즐기면서 뮤지컬을 볼 수 있도록 식당 안에 특별 무대를 만드는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여기에 더해 오붓한 송년회를 기획하는 공간도 늘고 있다.
서구 둔산동과 중구 은행동의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고풍스런 분위기를 앞세워 북적한 단체 송년회보단 아늑한 송년회를 유도하고 있다.
또 리베라, 레전드, 아드리아 등 대전의 대표 호텔 등도 새로운 송년회 분위기에 맞춰 내달 송년회 모임을 위한 예약이 진행 중이다.
△송년회도 스마트 시대, 송년회 돕는 어플 등장=경기 불황 속에 지갑이 얇아 걱정인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송년회장을 찾아보자.
최근 저렴하면서도 알찬 식당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활용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배달의신', '맛집여행쿠폰' 등 맛집 어플 등을 살펴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자신이 원하는 송년회 장소를 찾을 수 있다.
김민기(32·대전 서구) 씨는 "네 명이 회식을 한 번 하려면 평균 8만 원 정도 지출을 해야 하는데, 어플이 추천해 주는 맛집을 찾아가니 3~4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추천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