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일부 고등학교가 수학여행 장소를 선정할 때 가정형편 등을 고려하지 않는 등 학생 간 위화감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학교들은 수학여행을 떠날 때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으로 나눠 조를 편성해 여행을 떠나는 등 여행 비용이 최대 8.6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의회 김지철 의원이 충남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논산 A 고등학교는 올해 238명의 학생 중 37명이 중국 북경(1인당 75만 원)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같은 시기 다른 93명의 학생은 일본 오사카(1인당 71만 원)로 떠났고, 54명은 남해(1인당 26만 9000원)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북경과 남해로 떠난 학생의 비용격차는 1인당 48만 1000원(1.8배)이다.

사정은 천안 B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학생 1인당 최대 37만 원(2.4배)의 격차를 보였다. 무엇보다 국내 수행여행을 선택한 학교와 해외 수학여행을 간 학교의 여행비 격차는 108만 9000원(8.6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철 의원은 “같은 시기, 같은 교실에서 수학여행 장소를 해외와 국내로 구분하는 것은 취지 이전에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차별될 수밖에 없다”며 “빈부격차에 의한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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