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트웍스가 시공하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도시형생활주택 케이타운(k-town)의 분양가가 3.3㎡ 당 860만 원을 웃돌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10월 LH와 계룡건설이 각각 분양한 보금자리주택과 노은 계룡리슈빌Ⅲ의 분양가가 3.3㎡당 750만 원대와 830만 원대임을 고려할 때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21일 대전 유성구에 따르면 케이타운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가는 299세대에 대지비 44억 1718만 3800원, 건축비 193억 3111만 6200원 등 총 237억 4830만 원으로, 3.3㎡당 평균 861만 6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최소면적대인 전용면적 18㎡형은 3.3㎡당 861만 1000원으로 7070만 원대, 최대면적대인 27㎡형은 3.3㎡당 861만 9000원이 적용돼 1억 520만 원에 공급된다.

최근 봉명동에 분양한 리베라종합건설의 리베라아이누리2차의 전용면적 28㎡형의 분양가격이 3.3㎡당 636만 9003원, 총 8650만 원에 공급된 것과 비교할 때 1억 원이 넘는 분양가는 향후 청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케이타운 측이 청약자에 대한 경품행사로 경차와 TV를 추첨을 통해 제공키로 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유성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싸다고 해서 임대료를 높여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높은 분양가로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청약자 중 추첨을 통해 경차나 TV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는데 보통 이런 예산을 아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최근 건설업계의 추세”라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같은 고분양가 도시형생활주택의 출현이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분양가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형생활주택은 빠른 시간 내에 주택공급을 가능하게 해 도시민들의 전월세난을 해결하려고 생긴 것인데 최근 일부 건설업체들이 이를 이용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 건축비를 줄여가며 고분양가를 책정하고 있어 그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며 “법률이나 제도 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고분양가, 주차난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의 문제점들은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도시형생활주택마저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것은 업체의 모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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