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우회장과 대화하는 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후에 열린 제49주년 ‘경우의 날’ 기념식에서 구재태 경우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력 대선 후보들은 21일 정책 행보와 정국 구상 등 '정중동' 행보를 이어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검찰과 경찰의 관계 재정립을 공약했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은 채 이날 밤 열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TV 토론 준비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朴, “수사·기소 분리… 경찰 수사 독립성 인정”

박근혜 후보는 검·경 수사권 분리와 관련해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분명한 목표로 하고, 우선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식의 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제49주년 경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경찰과 검찰을 상호 견제와 균형의 관계로 재정립해서 국민이 바라는 안정적 치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文 “단일화 협상 투명하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전에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경찰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 수사권 분점을 추진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던 박 후보는 이날 검·경 수사권 문제에 대한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박 후보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 역시 경찰 직무에 대한 존중이 해결의 열쇠”라며 “경찰의 수사권이 확립되고 수사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해서 경찰 제복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야당을 겨냥해 “경찰의 정당한 법집행에 대한 불법적 저항으로 희생된 경찰관은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비난의 표적으로 삼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경찰관의 직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경찰 정원확대, 검경수사권 독립과 같은 약속을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安, “단일화 협상 난항 시 文과 만나 풀겠다”

안철수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진통과 관련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방송기자클럽토론회 찾은 安]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전에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최종적으로 협상안이 나오면 이에 따라 두 후보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 후보는 “만약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정권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국민이 어느 후보가 박근혜와 싸워서 이길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며 단일화 경쟁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야권 집권 후 문 후보와의 역할분담에 대해 “지금까지 후보 간 대화에서 역할 분담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다”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문 후보와 상의해서 여러 가지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은 이미 실체가 있는 조직이라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 동반자”라고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단일후보가 된 이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하게 양쪽 지지층의 힘을 최대한 모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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