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수익형 부동산들이 늘어나는 공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상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공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구 둔산동 일대 오피스텔의 공실률이 20%를 넘어서는 곳이 발생하는 등 대부분의 오피스텔들이 15% 이상의 공실률을 기록 중이다.
둔산동의 한 오피스텔 임대사업자는 “올 초만 해도 공실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는데 연말로 갈수록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폐업 사무실이 늘고 있고, 임대료 부담에 따라 원도심 지역 상가로 옮겨가는 업체도 많아 공실이 2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아웃렛매장 등에 입점한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로드샵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원도심과 신도심을 구분하지 않고, 매장 공실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둔산동의 한 상가용 빌딩 관계자는 “우리 건물도 마찬가지고 다른 건물들도 임대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사실상 들어오려고 하는 매장이 없다보니 임대료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경우 임대사업자들의 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은 공실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원룸시장은 이들 오피스텔이나 상가에 비해 처참한 수준이다.
대학가나 세종시의 후광에 힘입은 노은지역 등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한 원룸촌들은 세입자 구하기에 혈안이다.
서구 갈마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월세 30만 원을 받던 방이 지금은 19만 원을 불러도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들이 가뭄에 콩 나듯하는 수준”이라며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신축 원룸촌으로 이동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보니 비 인기지역 내 신축 5년 이상된 원룸들은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수익형 부동산 공실 증가세가 언제 꺾일지 예측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경기 전망 악화 등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시장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투자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혀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 및 업무공간의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기존 수익형 부동산들의 입지는 더욱 약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 임대료 인하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실상 국내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까지는 공실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 3분기 기준 대전지역 상업용빌딩 중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17.5%, 매장용빌딩의 공실률은 9.5%를 기록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