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김 모(46·여) 씨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불만이 많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거나 식사를 하는 중간에도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이다. 대화를 시도해도 귀찮다는 듯 온종일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걱정이지만, 여러 차례 잔소리를 해봐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투정만 부리고 있어 대화 단절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 직장인 최 모(31) 씨도 온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직장 상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수하거나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근처에 없으면 불안하고, 머릿속에는 최근 시작한 중독성 강한 게임 생각만 가득하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사람들이 학교와 가정, 직장 등에서의 일상생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갈수록 다양화된 기능이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온종일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터치족’들은 중독 증상과 함께 심각한 소통 단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역 유명 만남의 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사람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이용하느라 눈에 불을 켜고 집중하는가 하면 학생들은 게임에 빠져 현란한 ‘터치신공’을 펼치고 있다.
상황은 학교나 직장,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이나 집에 돌아와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직장인도 틈만 나면 좁은 액정 안에 사로잡혀 중요한 업무를 잊기 일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학생과 직장인들은 집중력 상실과 대화 단절이라는 공통적 부작용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사람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아 일시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유일한 대화 창구로 활용되는 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이 침입하면서 부모와 자식 간 소통은 멀어진 지 오래다.
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 등 활성화로 지인 간 대화나 관심은 늘어났지만,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단절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기는 성격 형성 등 중요한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 게임 셧다운제 시행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