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3주차 들어 특히 전세난을 겪고 있는 세종시는 물론이고, 세종 정부청사와 통근 가능한 대전 유성구의 전셋값 상승이 컸다.

매매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 탓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대전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세종시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매매로 전환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대전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2주간 0.03%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가 풍부한 대덕구 오정동과 대화동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간간이 거래되는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구(-0.11%)를 비롯해 대덕구(-0.05%), 유성구(-0.03%), 서구(-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전세시장은 0.14% 가격이 오르며 매매시장과 대조를 보였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이주수요가 몰리면서 유성구(0.35%)의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고, 동구(0.11%), 대덕구(0.11%), 동구(0.08%), 서구(0.06%), 중구(0.01%) 순으로 올랐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102~132㎡대가 0.21%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고, 69~99㎡대(0.1%)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유성구 노은동 열매마을9단지(115㎡),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6단지의 전세가격이 면적별로 500만 원 가량 올랐다.

◆세종

올 연말까지 국토해양부 등 중앙 행정기관 1단계 이전을 앞두고 청사 인근 아파트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청사와 다소 떨어진 조치원읍 대형 아파트의 전세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세가격이 1.29% 상승했다. 조치원읍 유쉘, 신동아파밀리에가 면적별로 1000만 원씩 올랐다.

매매시장도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0.14% 올랐다. 조치원읍 주공(43㎡)이 300만 원, 욱일(76㎡)이 500만 원씩 올랐다.

부동산114 측은 대전과 세종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매매시장의 경우 대전지역은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세종시는 매매전환 수요가 다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은 9·10 대책 이후 취득세 감면 효과로 매매거래 증가가 기대됐으나 부동산 시장침체, 노은지구, 도안신도시 등의 아파트 공급 부담으로 거래없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반해 전세시장은 유성구, 서구 등을 중심으로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 아파트는 매물부족에 따른 전세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사 인근 중소형 전세 아파트가 고갈된 상황에서 이주 공무원들이 아파트 매매로 전환하거나 대전이나 청주, 청원지역 원룸이나 오피스텔 전세를 구하고 있어 세종시 전세난으로 인한 주변 지역 전세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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