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금융위원회가 진흥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리면서 또 한번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16일자 9면 보도>일각에서는 연내 1~2곳, 내년 초까지 2~3곳 정도의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된 저축은행 19곳의 3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 실적 중 15곳의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16일 진흥저축은행의 원리금 5000만 원 이하 예금과 부채 등을 영업정지 직후 예금보험공사가 세운 예한별저축은행(가교저축은행)으로 넘겨 오는 19일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토마토2저축은행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내려진 ‘상시퇴출’ 조치다.
서울에 본점을 둔 진흥저축은행은 지난 5월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자회사로,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한국저축은행 파산재단에 넣어 관리해왔다. 특히 진흥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 동안 당기순손실액이 무려 -366억 원으로, 국제결제은행 BIS비율도 -12.0%로 파악, 큰 적자를 기록했다.
진흥저축은행의 5000만 원 초과 예금자는 400여 명으로 이들의 손실액은 3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또 1000여 명이 투자한 후순위채권 400억 원은 원금 손실이 뻔한 상황이다. 진흥저축은행이 퇴출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6곳, 지난해 이후 모두 22곳이 금융권에서 퇴출됐다.
일각에서는 적자를 기록한 15개 저축은행에 대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결과 서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6%에서 -5.5%로 7.1%포인트 급락했고 신라저축은행도 -0.3%에서 -6.1%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6.8%)와 더블유(-4.1%) 등 3개 저축은행도 BIS 비율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스위스(1.8%)와 영남(2.0%)도 BIS 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밑돌고 있다. 한편 이번에 실적을 공시한 19곳의 저축은행은 상장 법인사로 과거의 회사채나 후순위채, 주식 등을 공개 모집한 곳으로, 지역 저축은행들은 이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공시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