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대전지역 주요 도로 출근차량의 83.7%가 승용차이고, 그 중 64.3%는 ‘나홀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전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지난 9월 11~12일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대전 중앙로·계백로·옥천로·계룡로·한밭대로 등 5개 지점의 차량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1만 1041대의 차량 중 83.7%(9245대)가 승용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차로 출근하는 차량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64.3%는 나홀로 차량으로 나타나 승용차 통행 억제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전녹색소비자연대 등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단체가 대전을 비롯해 서울, 대구, 부산 등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승용차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전은 대구(85.4%) 다음으로 출근시간대 승용차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서울(81.1%), 부산(74.9%)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지역 전체 교통량에 대한 승용차 비율은 계룡로가 90.9%로 가장 높았으며, 중앙로 삼성생명빌딩 앞이 74.8%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유가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이용이 줄지 않고, 대중교통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수요가 대중교통으로 흡수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대전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도심 혼잡통행료 부과와 같은 강력한 교통수요관리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며 “이 제도를 도입한 영국 런던의 경우 승용차의 도심 유입량이 30% 가량 감소하고, 대중교통 이용자가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사결과, 강력한 승용차 통행 억제 정책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 환경 개선,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와 같은 대중교통 우대 정책 등을 병행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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