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의 제천시 수산면 석면광산 일대에 대한 2차 조사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특히 환경단체는 수산초중학교 교정이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일 실시한 제천시 수산면 일대 석면현장 2차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초중학교 수산면 전곡리, 오티리 등에서 채취한 12개 시료 가운데 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수산초중학교의 경우 운동장 토양은 물론 운동장 주변 조경석, 본관옥상 먼지모래에서 석면에 검출됐다. 운동장 대기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학교 전체가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환경단체는 보고 있다.

또 학교에서 900여m 거리에 있는 전곡리의 한 채석장의 발파공 입구, 근처 도로공사장 토양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오티리의 또 다른 채석장 내부에 쌓여있는 석회석 더미, 채석장 입구의 밭 토양에서 석면이 재확인됐다. 수산초중학교 농구장에 사용된 자갈과 토양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채석장은 학교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환경단체는 이들 채석장이 석면을 비산시키는 오염원으로 가동 중단과 함께 오염방지조치를 촉구했다. 이밖에 수산초중학교는 현재의 농구장 접근금지 조치 이외에도 운동장 전체, 조경석 화단 등에 대해서도 접근금지, 비산방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대기모니터링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학교 전체가 광범위하게 석면에 오염된 만큼 지속적인 대기모니터링을 실시해 대기중 오염 가능성 여부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학교 운동장은 사용금지 조치를 취했고 농구장은 먼지 비산을 막기 위해 비닐로 씌워 놓았다”며 “전문가를 초청해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석면피해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환경부의 실태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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