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의 대전 진출로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대기업의 상품권을 전통시장 등에서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신세계가 서구 관저동 구봉지구에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복합유통시설인 대전 유니온 스퀘어 조성에 따른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대전발전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대발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리미엄 아울렛 등 쇼핑과 문화예술, 스포츠, 교육,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결합한 복합시설인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 대전에 들어설 경우 지역 유통업체와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대발연은 이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유통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와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 각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시는 신세계 측과 체결하는 실시협약에 지역 중소업체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과는 차별화하는 내용을 담고, 지역민 우선 채용과 지역 유통업체 근무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교육기관 등과 공동으로 체계적인 유통분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유니온 스퀘어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우선 구매하고 지역 특산물 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토목 및 건축공사 시 지역 하도급업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시와 대전 유니온 스퀘어의 공동협력사업으로는 유니온 스퀘어 상품권을 지역 전통시장에서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지역 우수 중소기업들의 판매코너를 개설하고 판촉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편,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선진 경영기법을 전수하는 교육지원사업도 제시됐다.

대발연은 대전 유니온 스퀘어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연간 750만 명이 넘는 방문객 유입이 예상돼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전 서남부지역 개발을 통한 대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유도할 수 있고, 최신 유행과 트랜드가 반영된 신개념 복합유통시설이 조성돼 지역민의 문화적인 욕구 충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3000명 이상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로 취업난 해소와 지역 법인화를 통한 세수증대로 시의 재정자립기반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대형사업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중소상공인들의 피해도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향후 소상공인 보호시책 수립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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