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본점을 둔 W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이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서 업계가 또 한 번 술렁이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3분기 실적에 따라 저축은행 1~2곳의 추가적인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꾀하고,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등 경영 안정화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역 저축은행 중 마이너스의 BIS비율(6월 말 기준)을 보여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오투저축은행은 최근 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 지난달 말 금감원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오투저축은행은 관계자는 “오는 15일경 증자를 약속한 S그룹의 자금(100억 원)이 유입되면 20%대의 BIS비율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마이너스 BIS비율을 보이던 세종저축은행은 최근 121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 발빠르게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유상증자로 현재 5.75%의 BIS비율을 유지하게 된 세종저축은행은 향후 추가적인 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세종저축은행은 유상증자와 함께 부실채권을 매각해 경영 안정화 작업에 몰두한다는 입장이며,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10%대의 BIS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업계의 분위기는 최근 금감원의 검사기준 잣대가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에서 검사를 나오면 사소한 거 하나까지 확인절차를 밟고 있어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부실자산을 많이 보유한 2~3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현재 검사를 진행, 이 중 모 저축은행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모(母)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증자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W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각각 -0.4%와 -2.86%로 집계, 이들은 45일 동안 자본확충 기간이 주어지나 이 동안 증자 또는 자산매각을 통해 BIS 비율을 5%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예금보험공사로 관할권이 넘어가게 된다. 경영개선명령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일 경우 금융당국이 조치할 수 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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