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기록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충북도 박경국 행정부지사가 8일 본보와 인터뷰를 하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의 ‘토박이 엘리트 관료’로 통하는 박경국(54)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2년 2개월간의 근무를 끝으로 오는 20일 경 국가기록원장으로 영전된다. 보은 출신으로 서울 장훈고와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부지사는 1980년 행시 24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그는 1989년 충북도 기획관리실 통계담당관을 시작으로 20여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충북도에서 보냈다. 지난 2010년 9월 민선5기 출범에 맞춰 행정부지사로 부임한 그는 '존경받는 간부의 금의환향'이라는 환대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지난 2년여간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전 직원, 도민들이 힘을 합쳐 과학비즈니스벨트 오송 기능지구 지정, 청주·청원통합, 천안∼청주공항 수도권전철 연장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한 게 가장 힘들었고 보람있었습니다.”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이래 한결 같이 초심을 잃지 않으며 다양한 현안 사업을 무리 없이 해결한 그는 ‘민선5기 이시종호(號)’가 성공적으로 순항하는 데 힘을 보태왔다. 그는 일을 중시하는 이시종 지사의 적극적 열정에 힘을 보태면서 지역 주요 현안사업과 도지사 공약사업이 활발히 진척되는데 중대한 원동력이 됐다.

반값등록금이 대학을 비롯한 사회의 관심사로 여론이 분분할 때 도의 재정형편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파급효과 검토 등 정확한 진단을 했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혁적 행정의 연착륙'에 좋은 선례였다.

또 특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유기농엑스포 유치단을 꾸려 독일 현지에서 엑스포 유치 행보에 전력함으로써 '2015 세계유기농엑스포'가 괴산으로 유치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충북도에서 20여년 넘도록 근무했어요. 제 젊음을 다 바친 곳이기도 하죠.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사람입니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형·동생처럼 저를 믿고 도정발전에 힘을 보탠 전 공무원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박 부지사는 직원들 사이에서 도정의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해온 '해결사'라 불린다. 그러면서도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도정과 자연, 사람 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는 ‘충북도 홍보맨’으로도 통한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충북도의 각종 정책을 홍보해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하는 충북 실현의 좋은 방법으로 블로그 이웃, 페이스북 친구, 트위터 팔로워가 많아져 도정 홍보만 된다면 페북폐인이라 불려도 좋다"고 표현했다.

“충북도의 주인은 도민이에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도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돼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10여일의 짧은 근무기간을 남겨 놓은 그가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그는 히말라야 탐험가 W. H 머레이의 ‘인간이 자신을 완전히 헌신했을 때 하늘도 움직인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는 이 말처럼 충북도 전 직원이 진정한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고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해 도민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정치입문설에 대해 “현재로선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다만, 훗날 저를 필요로 하는 때가 있다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말을 아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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