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지역 청소년들의 의약품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고카페인 음료나 약물 오·남용이 우려되는 만큼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소비자연맹은 지난 6~9월 최근 1년 이내 일반의약품 복용 경험이 있는 대전과 충남지역 중·고교생 112명을 대상으로 ‘의약품 복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 이상이 약품표시나 성분 확인 없이 의약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약품에 대해 56%가 알지 못했고, 이 가운데 남자 고등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모른다고 답해 인지도가 낮았다.

학생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 사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약품을 구입했고, 여자 고교생의 경우 90% 이상이 약국과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복용한 약품은 해열진통제로 10명 중 6명이 복용 경험이 있고, 2개 제품 이상 복용한 학생도 6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시험을 앞두고 수면시간을 줄이기 위한 약품이나 고카페인 드링크제 복용사례도 빈번했다.

전체 조사 학생 32%는 시험기간 습관적으로 약품이나 드링크제를 복용했고, 고교생은 10명 중 4명이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학생 중 시험기간 가장 많이 복용하는 약품으로 고카페인 성분인 '박카스'를 꼽았고, 핫식스(26%), 비타음료(14%), 홍삼액(5%), 레드불(5%), 가스활명수(2%), 번인텐스(2%), 타이레놀(2%) 등이 뒤를 이었다.

고교생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125㎎으로 시중에 판매 중인 에너지드링크 카페인 함유량이 평균 98㎎인 점을 감안할 때 2캔만 마셔도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청소년기는 각종 시험이나 입시 스트레스로 약물을 남용하기 쉬운 취약시기이며 약물의 유해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다”며 “일반약품의 슈퍼판매가 추진되면서 일부 드링크류의 경우 15세 미만 복용금지임에도 손쉽게 구입하고 다량 복용하는 사례도 빈번한 만큼 청소년 연령에 맞는 약물남용 예방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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