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중학교 통폐합과 기숙형 중학교 설립과 관련해 찬반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5일 열린 '도교육청 군(郡) 단위 중학교 통폐합 추진 관련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혁규(청주교대) 교수는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고 기숙형 중학교로 만드는 정책은 농촌지역 학교의 폐교를 가속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기숙형 중학교가 설립되는 지역과 다른 지역의 교육격차를 심화시켜 농촌지역 전체의 교육 부실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학생은 무조건 기숙형 학교에 입학할 수 밖에 없어 교육선택권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충북공고 구금희 교사도 "2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기숙형 학교인 속리산 중학교가 좋은 시설을 갖췄다는 장점은 있지만 24시간 기숙사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기숙형 중학교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기숙형중학교는 적정규모 학교육성추진단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충주, 제천, 단양, 영동의 소규모 학교 15곳을 통합해 4곳의 중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속리산중의 경우 전국적인 조명을 받으며 기숙형중학교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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