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잘못된 선택 등으로 학생 미혼모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위탁교육기관을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과정엔 걸림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전시교육청, 학생미혼모 위탁교육기관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 미혼모들이 '미혼모'라는 부정적인 주변 인식으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중퇴나 검정고시를 선택해 학업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공교육을 책임진 학교 측은 '미혼모'라는 수식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역의 A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임신, 출산한 박 모(18) 양은 현재 산후조리원과 학생미혼모 위탁교육기관을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 양은 최근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A학교는 "복학보다는 독학할 수 있는 방통고등학교가 좋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박 양이 '미혼모'라는 사실을 다른 학생들이 알게 되면 학생 본인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보일 것 같다”며 “대안학교에서 학업을 이수했다고는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교과과정을 따라 가는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 역시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교육청은 '전학 결정권을 갖고 있는 학교장의 권한을 함부로 침해 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위탁사업을 실시해 보조를 하고, 학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고는 있지만 선봉에 서서 지휘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미혼모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의 틀을 깨는 사회적 분위기가 도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출산 후에 학생 미혼모 위탁교육기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미혼모 위탁교육기관인 아침뜰 학교 정영선 원장은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학생 미혼모들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주는 사회적 풍토가 이들의 재도약을 방해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들이 다른 친구들처럼 교복을 입고 학생다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