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군 위탁 생도가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의 대대장 생도로 임명돼 화제다.

태국 공사에서 1학년을 마치고 위탁 생도로 선발돼 2008년 한국에 온 타왓차이 텅생께오(26) 생도가 주인공이다.

대대장 생도는 공사 '자치지휘근무' 조직에서 전대장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다. 4학년인 타왓차이 생도는 졸업할 때까지 2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320여명의 대대원을 지휘하게 된다.

육·해·공군 사관학교에서 외국군 위탁 생도가 대대급 이상의 지휘관 생도가 된 것은 처음이다. 공군 관계자는 4일 "타왓차이 생도는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학업, 훈련, 인성 등 종합 평가에서 전체 서열 3등까지 수여하는 우등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지금까지 7개 학기 평균 성적이 상위권(4%)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말도 유창해 생도 지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에선 태국, 일본, 필리핀, 터키, 몽골, 베트남 등 6개 국가에서 10명의 외국군 위탁 생도가 교육을 받고 있다.

타왓차이 생도는 "한국 공사의 글로벌한 교육 체계와 한국 공군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다"며 "생도 생활은 태국에서도 1년간 해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한국말로 공부하는 것은 꽤 어려웠는데 동기생들이 자기 시간을 쪼개 도와준 덕분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태국 공군 장교로 임관해 전투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타왓차이 생도는 "기회가 되면 주한 태국대사관의 무관으로 한국에 돌아와 태국과 한국 간의 군사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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