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소득층 사랑의 일자리 만들기에 대전시 공무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힘을 보탰다.
시는 24일 공무원노조와 합의해 시 본청과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전체 공무원 3112명으로부터 1인당 평균 13만 원 정도의 보수를 반납받아 총 4억 700만 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모범공무원 해외연수 등 공무원 복지예산 중 삭감한 3억 9300만 원을 합쳐 모두 8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에 투입키로 했다.
시는 경제난 조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봉급 동결에 이어 봉급을 자진반납한 공무원들의 희생으로 마련된 8억 원을 장애인 등 어려운 계층 10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서정신 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어려운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어려운 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고 하니 동참해 준 일선 공무원들에게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랑의 일자리 만들기 동참 분위기는 지난달 말 유성구 공무원 노조의 후생복지기금 기부로부터 촉발돼 시청과 타 구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구는 공무원노조와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추가근무수당 1억 8644만 원을 반납한데 이어 해외 배낭여행(3000만 원), 모범공무원 선진지 견학(1470만 원), 직장체육대회(3146만 원) 등 관련 예산을 절약해 공공산림가꾸기, 청년인턴십 등 5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대덕구도 성과상여금 10% 반납(1억 5000만 원), 공무원 체육대회 예산 2000만 원, 맞춤형 복지(공무원복지포인트) 1000만 원 등을 절감해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기 위해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앞서 유성구는 지난달 22일 공무원 복지 후생비 2억 1600만 원을 반납해 행정인턴 추가 선발에 사용토록 한데 이어 서구도 지난달부터 자체 예산 1억 원을 확보, 장·단기 행정인턴 및 시설물 관리 등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사용했다.
중구도 최근 공무원 성과상여금 1억 7000만 원의 일자리창출 예산을 마련했다.
김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