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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가 류현진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 승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던진 뒤 주심의 판정에 크게 웃으며 여유를 보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
“너의 가치를 얼마로 보느냐?”(구단)
“0000달러로 봅니다, 그 이하면 팀에 남겠습니다”(류현진)
한화 류현진은 자신의 가치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대에 올랐다.
류현진은 29일 노재덕 한화이글스 단장과 만나 “자신있다”는 말로 자신의 해외진출에 대한 입장을 최종적으로 표명했다.
한화구단은 최근 김응용 감독과 류현진 문제를 놓고, 많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이 너무 확고하다는 판단을 하고, 김 감독과 보내주기로 사실상 합의를 한 뒤 이날 류현진과 만나 최종 의견을 들었다.
최종 결정이 난 뒤 김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투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기대감을 표했다.
김응용 감독은 "구단의 결과가 나온 만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야구 선배로서 박수를 보낸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가는 만큼 좋은 성적 거두길 바라고 감독으로서 류현진의 필요성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관심은 류현진에게 쏠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얼마의 포스팅금액에 해외진출을 할 것이냐는 부분이다.
류현진이 당장 포스팅시스템에 오른다면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한화 구단에 안겨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류현진 몸값의 가이드라인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같은 좌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천웨이인이다.
대만국적의 천웨이인은 일본 주니치드래건스에서 외국인투수로 지난 2004~2011년까지 뛴 이후 2012시즌부터 볼티모어와 3년간 1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포스팅시스템에서 역대 포스팅 시스템 최고 금액인 5170만 달러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도 아시아권 선수로 비교대상이지만 아직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평가를 일본프로야구보다 낮게 본다는 점에서 이보다 금액은 크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류현진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아메리칸 리그 소속의 두 팀과 내셔널리그의 한 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찬호는 지난 3일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며, 샌디에이고를 추천해 샌디에이고가 실제 포스팅에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결과를 내놓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단계인 포스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한화이글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한화는 나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나의 고향”이라며 “이번 포스팅을 통해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팀과 국가에 기여한 후 한국대표에 걸맞는 대우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며 좋은 결과로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대한민국과 나를 위해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