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충남은 안보이나

2012. 10. 23. 21:50 from 알짜뉴스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빅3’ 대선 주자들의 충남 행보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전국대회 등 행사 성향이 짙은 곳에만 얼굴을 내비칠 뿐, 지역 내 대표적인 현안에 대한 민심 보듬기는 차일피일 뒤로 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충남이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음에도 대선 주자들의 충남 행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드물다. 실제 대선 후보들은 후보 직함을 달은 이후 유권자가 밀집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영남권, 호남권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빅3’ 후보만 놓고 보더라도 충남 행보는 각각 1차례씩만 오갔다. 이것조차 민심을 살피고 정책을 제시하기보단 선대위 발대식과 한국청년회의소(JCI) 전국대회 참가자를 격려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안 후보는 지난 10일 천안을 찾아 농업혁신과 사회융합을 강조했다.

반면 영남권과 호남권에는 최소 3~5차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빅3’ 후보는 각각 동남권,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동북아 해양관광특구 조성, F1 정부 지원 등 정책 제안과 현안 해결에 대한 목소리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뭉치 표’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들이 표를 달라고 아쉬울 때는 대전과 충북, 충남을 충청권으로 묶지만, 그렇지 않으면 충남은 뒷전으로 취급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영남권 다음으로 유권자 수(159만여 명)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충남 도민들 사이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충남 제자리 찾기’가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서해안 유류피해, 도청 이전 사업 등 현안 사업이 변방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선 후보들의 충남 방문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민주당 시도당 선대위 발대식도 오늘 28일 세종시에서 합동으로 치를 예정이어서 충남지역 당원들은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나 전남, 전북이 각각 선대위 발대식을 연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충청권은 그동안 소외·홀대론에 민감하게 반응해 후보들의 민심 챙기기가 중요하다”며 “대권 주자들의 행보보단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도민과 지역 정치권 스스로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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