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해 주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부교실 대전시지부(회장 송병희)는 최근 대전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슈퍼, 전통시장 등 30곳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5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개 품목이 인상됐고, 19개 품목은 내렸다. 생필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배추와 무, 대파 등 김장 채소였다.

지난해 10월 1단(500g)에 1141원이던 대파는 올해 2260원으로 무려 98.1%나 값이 올랐고, 배추(1포기/2㎏)역시 2216원에서 3294원으로 65.5% 급등했다. 무는 지난해 1개((1.5㎏)에 1436원이던 것이 2154원으로 50%나 올랐고 양파(30.3%), 배(23.9%) 등도 가격 상승폭이 컸다. 최근 식품과 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의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에 일부 제품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박스(12개)에 2526원이던 초코파이는 올해 3076원으로 21.8% 가격이 인상됐고, 농심 신라면(120g) 9.3%, 동원참치(150g) 6.9%, 합성세제 CJ 비트(2.7㎏) 17.1%, 주방세제 LG 자연퐁(980㎖) 14.6% 올랐다.

반면 산지 돼지 값이 하락하면서 돼지고기(불고기)는 지난해 100g에 1255원에서 1067원으로 15.0%, 삼겹살도 12.4%가량 떨어졌다. 이어 동태(13.4%), 오징어(9.6%), 부침가루(8.1%) 등도 가격이 내렸다.

목욕료,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대비 대부분 품목에서 요금이 올라 20개 품목 중 17개 품목의 요금이 인상됐고 3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목욕료로 7.0% 인상됐고, 경유(3.1%), 이용료(남자 커트) 2.5%, 김치찌개(2.4%), LPG요금(2.1%), 사진촬영료(1.8%), 삽겹살(1.6%) 순으로 조사됐다. 파마요금과 세탁요금, 영화관람료 등 3개 품목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해마다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김장 채소값에 주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산지 수집싱과 도매상의 경매제도 등 유통구조가 가격변동성을 키워 가격폭등의 큰 원인이 되는 만큼 가격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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