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최모(46) 씨는 취득세 감면조치가 시행되는 올 연말까지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말이면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매물을 살펴보는 데 한나절을 쓴다.

최 씨는 2억 원 이하의 매물을 찾기 위해 5~6곳의 부동산중개업소를 번갈아 다니고 있으면서도 당장 급하게 선택하지 않고 신중하게 고려해 내집마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씨는 “아직 시중에서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리고 있고, 여차하면 2년정도 더 전세살이를 해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계획된 금액과 여건에 맞춰 알맞은 집을 살 생각”이라며 “지금 여러 혜택때문에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출까지 받아 집을 구입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2. 자영업자 윤모(52) 씨는 최근 양도세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들을 알아보다가 이내 마음을 돌렸다.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들 중 층수나 면적대 등에서 윤 씨의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윤 씨는 “알아본 집들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아닌 미계약분이었고, 완전한 미분양 주택들은 대부분 저층이거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구입을 포기했다”며 “이같은 상황에 굳이 가계 부담을 늘릴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해 새 아파트 분양 쪽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9·10 경기부양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관망세가 우세하다.

현재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은 유성구 일부 지역에 세종시 발 전세난 확산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뛰고 있지만 지역 전반에서 이뤄지는 매매거래는 원활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수요자들이 일부 저가매물에만 관심이 있을 뿐 대출을 포함한 주택구매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10월 3주차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은 2주전(-0.04%)보다는 다소 하락폭이 줄어든 0.02%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거래는 저가 급매물 중심으로 간간이 이뤄진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유성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반기와 비교할 때 매매거래와 관련한 문의가 30% 이상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실제 거래로 이뤄지는 일도 흔치 않다”며 “사실상 정부의 취득세·양도세 감면 조치가 워낙 강한 정책이다보니 어느정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 연말까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저가 아파트를 알아보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집값이 바닥이라는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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