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에 걸쳐 지반침해가 발생한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용리 마을에 대해 피해 지역뿐 아니라 향후 붕괴 우려지역까지 매입이 진행된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하 공단)은 22일 이 마을 주민회관에서 ‘삼성석회석광산 지반침하 정밀조사, 자동계측 모니터링 주민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공단은 이날 설명회에서 내년 2월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오는 2014년 10월까지 자동계측기 설치 및 모니터링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조사내용은 자료수집 및 분석, 물리탐사·시추조사·물리검층, 제반 현장시험 및 실내시험, 전산해석 및 지반안정성 종합분석 등이다. 조사는 지난달 붕괴가 발생한 갱도 위 논과, 갱도와 마을 사이, 마을 등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조사팀은 이 광산이 도면대로 채굴됐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광산과는 관계없이 석회암 지대인 이 마을의 지반도 조사해 향후 붕괴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밀조사 후 분석이 끝나면 침하우려구역과 토지매입대상이 선정된다. 공단 관계자는 “조사결과 조금이라도 붕괴우려가 있는 곳은 모두 매입대상”이라며 “감정평가를 거쳐 공단에서 매입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매입과정에서 공단과 주민들의 마찰도 우려된다. 주민들은 현재 3차례에 걸친 지반침해로 인한 불안을 호소하며 마을 전체의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조사에서 마을 붕괴 우려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은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서 조사 방법에 항의하는 주민도 있었다. 청원군 가덕면 청용리 마을에서는 지난달 농경지 일부가 크게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6월에는 마을 안 저수지에 구멍이 생기면서 물이 모두 빠져나갔고, 지난 2007년에는 이번에 붕괴된 논 바로 옆이 함몰되기도 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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