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이 경찰 교육의 거점으로 우뚝 서게 된다.

경찰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인 ‘경찰 교육원’을 비롯해 ‘경찰수사 연수원’, ‘경찰 대학’이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맞춰 줄줄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경찰간부 후보생과 전문 경찰관을 양성하는 ‘경찰 교육원’은 이미 2009년 10월 아산 초사동 일대 174만 3000㎡ 부지에 1888억 원을 들여 이전을 완료했다.

현재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수사전문 교육기관인 ‘경찰수사 연수원’은 앞서 이전을 완료한 ‘경찰 교육원’ 내로 이전한다. 지난해 11월 10일 착공에 들어간 ‘경찰수사 연수원’은 411억 원을 들여 올해 12월 말까지 6만 4000㎡ 부지 규모로 준공되며, 연간 교육생 3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경찰대학’은 아산 신창면 황산리 일원으로 이전한다. 현재 ‘경찰대학’은 기관 이전을 위해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 협의에 들어갔다.

‘경찰대학’은 총 사업비 3244억 원을 투자해 부지 78만 2000㎡ 규모에 연면적 11만 4000㎡으로 지어지며, 오는 2013년 3월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15년 12월 사업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임직원 239명과 연간 교육생 3150명을 수용하게 될 ‘경찰대학’은 아산시를 경찰관 전문 인재육성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아산이 경찰 교육의 산실(産室)로 자리 잡는 게 쉽지만은 않다. 지난 2009년 6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이전계획을 승인받은 ‘경찰수사 연수원’은 지난해 10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난 7월 현재 공정률이 17%에 머물고 있어 올해 12월 말까지 사업 준공을 하겠다는 계획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경찰수사 연수원’을 수용하는 ‘경찰교육원’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탓이다.

‘경찰교육원’이 새롭게 이전하는 ‘경찰수사 연수원’의 임직원 49명과 연간 교육생 3000명을 수용하려면 그만큼의 상수도 등 기반시설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추가 사업비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

‘경찰대학’ 이전 사업도 진입도로 개설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에 따르면 ‘경찰대학’ 측이 아산시에 110억 원 규모의 진입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양 기관 간 상호 공조가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황산리에 살던 주민 34가구를 ‘경찰대학’ 입주에 따라 기산동으로 이전시킨다는 계획이지만, 기산동 주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주민이 이주할 지역이 기산동 인근 신정호의 상류 지역으로, 이들이 주거지를 옮기면 신정호 하류 지역이 오염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경찰수사 연수원’에 필요한 예산은 내년도 사업비에 추가할 예정”이라며 “‘경찰대학’ 진입로 문제는 아산시와 경찰대학 간 공조체계 구축을 통해 중앙부처와 협의를 통해 예산확보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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