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에서 민선5기 시정 전반에 걸친 질타가 쏟아졌다.

황영호(우암, 내덕1·2, 율량·사천, 오근장) 의원은 22일 열린 제3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선5기 출범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주시정의 주요 정책 기조가 특정분야에 대한 관심과 집중투자로 타 분야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팽배해 있다"며 균형감 있는 예산편성과 시정운영을 촉구했다.

황 의원은 "시장의 특정분야에 대한 유별난 애정과 관심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시정운영의 편향과 불균형에 대한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한 뒤 "이는 특정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상대적 박탈감 내지는 소외감으로 이어져 균형 있는 시정을 운영하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황 의원은 "유한한 임기 속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균형감 있는 예산편성과 집행이 이뤄질 때 그 혜택 또한 다수의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며 "공직사회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과 시민들로부터의 냉소적 시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예산편성 과정에서 신중한 검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인(가경, 강서1)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민선5기 청주시정의 목표이기도 한 녹색수도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녹색수도 건설을 위한 역점사업 중 하나인 '생명수 1004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과 관련해 "민간이나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한 계획이고 1004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의 투입이 있어야만 하는 사업임에도 구체적인 예산확보 방법은 물론 투자대비 실효성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손바닥공원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손바닥공원을 2002년부터 2010년까지 45곳 조성했고 향후 10년간 1000곳을 더 만든다는 계획을 믿을 수 없다"며 "지금 각 동에 설치된 어린이공원 등도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상태에서 그저 설치했다는 실적에만 치우치는 행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청주시가 검토중인 버스전용차로 및 신교통수단 도입 계획과 관련해서도 "사업을 추진하려면 먼저 시민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미래의 교통수요를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며 "현재 추진하는 버스전용차로제는 무심천 하상도로 폐쇄 등에 전혀 대비하지 않은 교통대책이며 그 수요 파악을 정확히 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범덕 시장은 "생명수 1004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이나 손바닥공원 사업이 시행초기에 비해 현재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으며, 기업체의 협조를 받는 문제 등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연차별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수년 내에 청주시 도심의 교통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점에서 임기 내에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의 기초라도 마련해야 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미래의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꼭 해야 되는 일이라면 시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의지를 갖고 계속 추진하는 것도 공직자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버스전용차로 및 신교통수단 도입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신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용역은 지금 당장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청주시에 적합한 신교통수단을 선정하고 절차를 밟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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