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화된 대도시라는 잇점과 온천관광 특수로 호황을 누려왔던 대전 유성일대 호텔들이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 세종시와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에 특급 신규 호텔들이 잇따라 건립을 추진하면서 투숙객 이탈은 물론 각종 행사 유치에도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접지역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신규 호텔들은 대규모의 객실 수와 첨단, 최신의 부대시설 등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성일대 호텔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세종시에는 세경그룹(석미개발)이 2015년까지 41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특2등급)을, 충북 청원군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벽강이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269실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 세종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연구단지와 인접한 유성구 도룡동에도 312실의 호텔롯데가 201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유성일대 호텔업계도 향후 영업 전반에 큰 어려움을 예상하며 인접 지역에 들어설 호텔들의 추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 유성지역 호텔들은 수십여년전부터 천연자원을 보유한 유성온천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특수를 누린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10여곳에 불과했던 온천이 2000년대 이후 수백여곳으로 급증한 상황에 대형찜질방과 스파, 리조트 등까지 난립해 유성온천의 존재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도심 속 온천단지인 유성온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대다수 지역 호텔들의 고객유치가 힘들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불과 2~3년 후 또 한차례의 홍역을 치러하는 유성일대 호텔업계로서는 생존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유성일대 호텔들이 옛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호텔, 온천업계간 유기적인 협조 속에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과 시설 개보수 및 확충 등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시중 우송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유성온천이 도심 속에 있지만 먹을거리, 즐길거리, 놀거리 등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메리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대형 스파시설이 없어 시대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반영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후화된 숙박시설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와 고객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성지역 한 호텔 관계자는 “아직 타 지역 호텔들의 건립 윤곽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략을 세운 건 없다”면서도 “타 지역 호텔 건립이 가시화되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성지역에는 특1급 1곳과 특2급 2곳, 1급 3곳 등 1급 이상 호텔이 약 8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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