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교통체증도 없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멋진 풍광을 벗삼아 출·퇴근을 하면서 마음의 풍요까지 얻을 수 있는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대전시 중구 태평동에서 서구 둔산동까지 유등천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김 모(41) 씨는 “최근 자전거 전용도로 등 관련 시설이 확충되면서 예전에 비해 많이 안전하고 편리해졌다”고 자전거 애찬론을 폈다. ‘자전거 천국’을 조성 중인 대전시는 광역시 최초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대전시민 자전거보험 가입을 추진하는 등 수 년째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전거 도로 확충

시는 올해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실현’을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시범지구 선정, 3대하천 자전거도로 설치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자전거도로의 경우 현재 496㎞에서 2015년까지 656㎞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변에 자전거 전용도로 62㎞를 조성하는 한편 차로폭 축소, 차로수 조정 등을 통해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170㎞ 설치한다. 시는 내년까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1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 10%에 도달하면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교통혼잡비용 등이 절약되면서 시민편익 비용이 3700여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보관대 설치, 보도턱 낮추기, 표지판 정비, 교차로 내 횡단도 설치 등 이용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공용자전거 ‘타슈’와 ‘양심자전거’

지난해 10월 중순 도입된 시민공용 자전거 ‘타슈’는 지난해 말 기준 1000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3·4월 중 활용도를 분석해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타슈’를 타기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시내 50개소에 설치된 유인대여소에서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치면 무료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타슈’는 무인 대여시스템 체제를 갖춘 타 시·도에 비해 운영비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 관리 측면에서 차별화된 디자인 덕분에 분실률이 적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시험 운영 중인 ‘타슈’는 동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대전역과 충남도청 사이 중앙로 주변에 대여소 20여 곳을 설치해 구도심 주민 및 대전을 찾는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도 1호선 22개역에 ‘양심자전거’ 420대를 구비해놓고 예비용 50대를 제외한 370대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자전거 대여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로 간단한 신분 확인절차를 마치면 된다. 양심자전거는 도시철도를 이용한 후 역에서 택시와 버스를 타기 모호한 곳을 다녀와야 할 경우에 최고의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현재 대여률은 40% 정도이다.

△지자체 차원의 무인 대여시스템 전국 최초 개발

시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공동으로 자전거 무인 대여시스템 공동 개발을 협의 중이며 이달 중 관련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 차원에선 최초로 추진되는 시와 ETRI가 공동개발할 예정인 무인 대여시스템은 키오스크 설치 없이 자전거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비용 및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에서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무인 대여시스템의 한 대당 설치비용을 비교하면 창원시는 280만 원이 드는데 비해 대전시는 100만 원 수준으로 분석되면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는 ETRI가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를 추진해 향후 기술료 등 기타 수익도 창출할 계획이다.

△전 시민 대상의 자전거보험 가입

대전시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지난 11일 대전시의회를 통과하면서 내달 중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보험’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자전거 인프라 확충으로 늘어나게 될 자전거 이용 시민(만 5세 이상) 안전을 위해 올해 5억 9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해보험 성격의 자전거보험이 본격 시행되면 자전거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시 사망 및 휴유장애, 진단위로금, 벌금, 형사합의금 등에 대해 가·피해자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전거 문화 창출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3월 1일 둔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충청투데이 주최 ‘3·1절 기념 제10회 대전·충청인 자전거대행진’을 비롯해 유채꽃맞이 자전거 대행진(오는 4월), 시 출범 60년 기념 자전거대행진(오는 9월) 등 자전거 관련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전거 홍보 책자를 제작하는 한편 자전거 로고 배지 제작, 자전거 이용 활성화 포스터 및 카피 문구 공모(오는 5월 중), 자전거 교육 홍보용 CD제작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교통수단 발달로 환경악화는 물론 도심 정체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전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시민들을 위한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과 인프라 조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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