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세종시 숟가락’ 공방전이 충청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 16대 대선 때부터 충청권 표심을 좌우하는 핵심 이슈였다는 점에서 어느 쪽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세종시 지킴이’ 논쟁을 두고 정면 충돌하면서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사건의 촉발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충북을 찾은 자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해 “숟가락만 올리고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고 발언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문 후보의 이 같은 공세는 박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 저지에 힘을 보태 충청권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1일 ‘세종시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킬 동안 야당은 국민을 갈등시키고 기만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의 답습”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남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야당은 입으로는 정치쇄신을 이야기하면서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

쇄신은 자기를 돌아보는 것인데 야당은 저에 대한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 대전시당도 문 후보의 ‘숟가락 발언’ 직후 논평을 낸 데 이어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은 19일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문 후보의 이런 망언은 충청도민에게 표를 구걸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저급한 정치행위”라며 “박 후보가 2010년 6월 충청도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정법안에 강력히 반대하지 않았더라면 세종시 행정수도 계획은 물거품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시를 위해 아무런 한 일이 없는 문 후보가 박 후보의 역할을 ‘숟가락 얹기’로 운운했다”며 “문 후보는 세종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잘 아는 충청도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와 박 후보의 핵심 인사 등이 공식석상에서 문 후보 발언을 계속해서 반격하는 만큼, 문 후보도 정비 후 재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

천안=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