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인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공급 ‘실종’현상에 따라 향후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저연령층 가구주의 감소에 따라 주택거래 동력이 약해졌고, 1~2인 가구의 빠른 증가세로 인해 가구수의 순증가 규모가 줄면서 주거면적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주거 규모 축소 가능성 진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65.3㎡로, 지난 1995년 이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1995년 55.1㎡에서 2000년 58.4㎡로 6.0% 증가, 2005년 63.7㎡로 9.1%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10년까지 5년간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최근 주택건설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형주택 건설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기준 국내 가구 거주비율은 전용면적 60~102㎡대가 49%로 가장 많았고, 60㎡ 미만이 41%, 102㎡ 초과는 10%로 대부분의 102㎡ 미만 중형면적대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5년간 이들 면적대 주택 비중의 증가폭은 각 31%, 61%, 8% 등으로 전용면적 60㎡ 미만의 소형주택이 60~102㎡대 중형 주택의 비중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향후 중대형 주택 수요의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공급된 전용면적 85㎡ 이하 면적대 주택의 붐 속에서 중대형 주택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최근 심화된 경기침체가 회복될 경우 또 다시 중형 면적대 주택의 인기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도안신도시 분양사례를 보더라도 7개 블록 8229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 단지는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중대형 희소성을 갖는 3블록과 9블록 아파트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을 지켜볼 때 현재의 40대 미만 가구주들이 40대가 된 이후 전용면적 85㎡ 이하로 공급된 주택시장에서 전용면적 102㎡대 중형 면적대 주택의 희소성이 인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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