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둔산서는 16일 중국에서 가짜 유명상표가 부착된 가방과 손목시계 등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로 이 모(41)씨를 구속하고 시가 20억 원 상당의 ‘짝퉁’ 물품 500여 점을 압수한 가운데 경찰들이 압수물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지역에서 중국산 짝퉁 명품가방과 시계, 지갑 등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6일 수십억 상당의 가짜 명품을 몰래 들여와 시중에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A(41) 씨를 구속했다.

또 A 씨에게 물품을 구매해 지인과 손님에게 판매한 소매업자 B(45·여) 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0년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밀수입한 샤넬·롤렉스·루이뷔통 등 명품 상표의 가짜 가방과 시계 500여 점(정품시가 20억 원 상당)을 밀수입해 지역 소매업자에게 판매, 2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B 씨 등 14명은 지역 소매업자로, 상습적으로(30회 이상) A 씨에게 짝퉁 명품을 구매해 지인과 손님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 씨는 한 달에 한 번 중국 광저우 지역을 방문해 짝퉁 명품을 구매한 뒤 브로커에게 박스당 100만 원의 수고비를 주고 항구를 통해 해당 물품을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밀수입한 짝퉁 명품은 A 씨의 개인 SNS를 통해 홍보됐으며, 개당 3만~8만 원에 사들인 물품들은 소매업자에게 평균 40여만 원에 판매됐다.

또 A 씨는 2010년부터 차량을 통해 소매업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짝퉁 명품을 판매해 왔으며, 최근엔 서구 둔산동의 한 오피스텔을 임대받아 창고와 전시장을 만들어 경찰 수사를 따돌려왔다.

짝퉁 명품들은 정가로 계산하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등 고가의 물품이다. 제품의 질도 A급 수준으로 주로 지하상가 등 소매업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오피스텔과 차량에서 가짜 명품 가방과 시계 등 물품 500점을 압수하고, 국내 유통을 도운 브로커의 행방을 쫓는 한편 정확한 밀반입 수법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명품들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많은 여성이 대리만족을 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짜 물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A 씨도 수익이 좋다 보니 짝퉁 명품을 지속적으로 밀수해왔으며 다른 판매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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